호국 영웅이여 영면하소서…6·25 전사자 유해 합동 영결식
육군 2군단, 격전지에서 긴 세월 잠이 든 호국 영령 넋 기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5일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 체육관에서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 영결식이 엄수됐다.
육군 2군단장(중장 최영철) 주관으로 열린 합동 영결식에는 군 장병들과 춘천 서부보훈지청장, 화천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과 보훈 단체장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유해 발굴 경과보고, 추모사 및 회고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묵념, 유해 운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최영철 2군단장은 추모사에서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호국 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그 고귀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적의 어떠한 도발도 완벽히 격멸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2군단은 지난 4월부터 10월 중순까지 6개월간 격전지인 죽엽산, 복주산, 백암산 등지에서 연인원 7천800여명을 투입, 유해 발굴에 나섰다.
이 결과 29구의 유해(완전유해 3구·부분유해 26구)를 비롯해 군장류·수류탄·M1 실탄·군번 줄 등 총 4천681점의 유품도 함께 발굴했다.
춘천·화천 지역은 6·25전쟁 당시 한 치의 땅이라도 확보하려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다.
이 때문에 험준한 산악지형을 따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호국영령이 6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잠들어 있었다.
이날 영결식을 치른 호국 용사들의 유해는 유전자 분석결과와 전사자 유품, 기록자료 확인 등의 감식과정을 거쳐 국립 현충원에 안치된다.
2군단은 2000년부터 지속적인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총 1천369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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