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양서 조선족·한족 함께한 '제1회 이순림 국제무용대회'

입력 2017-12-05 14:39
中 선양서 조선족·한족 함께한 '제1회 이순림 국제무용대회'

15개 단체와 개인 232명 참가, 상위 입상팀 한국 대회 초청

(서울=연합뉴스) 강성철·김인국 월드옥타 명예기자(선양) = 중국 선양대한체육회(회장 정인호)와 한국 성남시생활무용협회(회장 이순림)는 무용 경연을 통한 한중간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 지난 3일 선양시 만융호텔에서 '제1회 이순림 국제무용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궁중무용·태평무의 전승자로 1994년부터 이순림무용단을 이끄는 이순림 회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선양사범대 무용과 교수이기도 한 이 회장은 16년째 조선족 등을 대상으로 무료 무용강습회를 열고 있다.

조선족과 한족 구분 없이 참가한 경연에는 선양시 영옥무용학교, 철령시 무도예술학교, 선양한글학교, 선양시교사예술단, 안도예술단, 장강예술단, 순성예술단 등 15개 단체와 개인 등 232명이 참가했다.

우수단체와 개인에게는 금상·은상·동상 등을 수여했고 성남시의회의장상을 받은 단체와 개인에게는 성남시 초청 무대 제공과 2018년 한국에서 열리는 '제12회 우리춤국제무용경연대회' 출전 자격도 부여했다.

이 회장은 심사평에서 "예술에는 세대와 민족, 국경의 구분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청소년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려고 무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만으로도 감동이 오는 경연이었다"고 평가했다.

개인 부문 금상을 받은 한족 학생 위총(14) 양은 "어른들이 '양국 관계가 안 좋다'는 말을 들어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대회를 통해 모두 친근한 이웃이란 걸 느꼈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으로 무용 유학을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인호 회장은 "대회에 참가한 예술단은 대부분 조선족이 이끌고 있지만 단원의 60%는 한족"이라며 "무용이라는 예술 분야에서 한중간 교류의 뿌리가 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성남시의회, 동북 3성 한국인연합회, 신한민속촌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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