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안 핵무기폐기결의안 유엔 채택…이중행보에 찬성 11곳 줄어

입력 2017-12-05 11:33
日제안 핵무기폐기결의안 유엔 채택…이중행보에 찬성 11곳 줄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주도한 '핵무기 폐기 촉구 결의안'이 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5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1994년 이후 매년 핵무기 폐기 촉구 결의안을 제안하고 있다. 올해 결의안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에 유의한다" 등의 선언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번 결의안에는 156개국이 찬성했으며 중국, 러시아, 북한, 시리아 등 4개국이 반대표를 던졌고, 24개국은 기권했다.

이에 따라 결의안이 24년 연속 채택됐지만, 찬성국은 작년 167개국에서 11개국이나 줄어들고 기권도 7개국이 늘었다.

찬성국가들이 줄어든데는 일본이 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면서 핵무기의 전면적인 폐기를 내용으로 하는 '핵무기금지협약'에는 서명하지 않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영향이 크다. 일본 정부는 "핵보유국의 이해를 얻지 못한 조약은 실효성이 낮다"며 핵무기금지협약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일본이 제안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고 기권한 뉴질랜드, 코스타리카, 나이지리아는 핵무기금지협약에는 참여하고 있는 국가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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