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월드컵 결전지 3곳은 '4만5천명 수용 신설 경기장'

입력 2017-12-05 11:50
수정 2017-12-05 16:46
신태용호 월드컵 결전지 3곳은 '4만5천명 수용 신설 경기장'



스웨덴과 1차전 '약속의 땅'은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멕시코 2차전 로스토프아레나-3차전 독일 카잔아레나서 경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결전지 3곳은 모두 천연잔디를 갖춘 관중 4만5천명 수용 규모의 신설 경기장이다.

한국은 내년 6월 18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이어 같은 달 23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의 2차전에 나서고, 27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최종 3차전에서 격돌한다.

현재 공사 중인 이들 경기장은 모두 월드컵을 대비해 새롭게 지어졌고,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러시아 프로축구 구단들의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조 추첨을 마치고 이들 경기장을 둘러보고 귀국하려다 8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준비를 위해 조기 귀국했다. 대신 김남일 코치가 경기장을 점검하고 6일 귀국할 예정이다.



◇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6월 18일 밤 9시, F조 1차전 한국 vs 멕시코) = 신태용호가 16강 진출의 첫 고비가 될 스웨덴과 운명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경기장이다. 러시아의 작가 막심 고리키가 태어난 니즈니노브고르드에 있는 관중 4만5천명 수용 규모의 신설 구장이다.

2015년 공사에 들어가 현재 건립 공사가 마무리 단계이다.

경기장은 니즈니노브고로드의 가장 아름다운 장소인 볼가강과 오카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이 경기장의 디자인은 볼가 지역의 물과 바람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고, 원형 형태의 이 경기장은 삼각형 지지대를 기초 구조물삼아 원통형 형태로 만들어졌다.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러시아 프로축구 클럽 올림피예츠FC의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이 경기장에서는 F조의 한국-스웨덴전과 D조의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전, G조의 잉글랜드-파나마전, E조의 스위스-코스타리카전 등 조별리그 4경기가 치러진다. 또 D조 1위와 C조 2위가 맞붙는 8강전과 4강 1경기까지 총 6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신태용호는 이 경기장이 '약속의 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F조의 절대 강자인 '전차군단' 독일을 이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스웨덴을 16강 진출에 필요한 최소 1승 사냥의 제물로 삼겠다는 구상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뤘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를 2-0으로 잡으면서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1차전을 치렀던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한국 축구 16강행 희망의 장소가 됐다.





◇ 로스토프 아레나(6월 24일 0시, F조 2차전 한국 vs 멕시코) = 신태용호가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2차전 대결을 벌이는 경기장이다.

남부 클러스터 상업 도시인 로스토프나노두에 있으며, 관중 4만5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신설 경기장이다.

2014년 건립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경기장은 돈강 옆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과 조화를 이룬 직사각형 모양의 경기장 지붕에는 돈강의 구불구불한 굴곡을 형상화했다.

이 경기장에서는 F조의 한국-멕시코전과 E조의 브라질-스위스전, A조의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전, D조의 아이슬란드-크로아티아전 등 조별리그 4경기가 치러진다.

또 G조 1위와 H조 2위가 맞붙는 8강 1경기도 진행된다.

이 경기장은 월드컵 이후에는 러시아 프로축구 FC로스토프의 홈구장으로 활용된다.

신태용호로서는 멕시코와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로스토프나노두는 6월 평균 기온이 섭씨 21도 안팎이어서 경기를 하는 데는 최적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카잔 아레나(6월 24일 밤 11시, F조 3차전 한국 vs 독일) = 신태용호가 F조의 최강자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이는 경기장이다.

2010년 건립을 시작해 2013년 7월 완공됐고, 그해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의 개·폐회식 장소로 사용됐다.

러시아 프로축구 루빈 카잔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7월 대륙별 챔피언인 맞붙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일부 경기가 열렸다.

3차전 상대인 독일은 켄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남미 챔피언' 칠레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지은 건축가가 설계했고, 카잔카강 둑에서 내려다보면 물속에 잠긴 듯한 느낌을 주는 경기장이다.

F조의 한국-독일전과 C조의 프랑스-호주전, B조의 스페인-이란전, H조의 폴란드-콜롬비아전 등 조별리그 4경기가 예정돼 있다. 또 C조 1위와 D조 2위가 대결하는 8강 1경기와 4강 1경기도 치러진다.

신태용호의 조별리그 여정을 마치는 경기장이다. 독일이 3전 전승을 할 경우 스웨덴, 멕시코와의 1, 2차전에서 이미 16강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지만 최강 독일을 상대로 신태용호가 거침없는 도전을 펼칠 결전의 장소가 될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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