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빈민가서 10대 임신부 총격으로 태아 잃어

입력 2017-12-05 00:33
수정 2017-12-05 00:37
브라질 리우 빈민가서 10대 임신부 총격으로 태아 잃어

경찰-범죄조직 총격전 과정서 유탄 맞은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임신부가 총에 맞아 태아를 잃는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지역에서 임신부 카롤라이니 누네스 지 아우메이다(19)가 지난 2일 밤 총격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임신 6개월 상태인 카롤라이니는 복부에 2발의 총격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태아는 즉시 사망했다.

병원 측은 카롤라이니도 수술은 무사히 끝났으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전했다.

사건 당시 콤플레수 두 알레마웅 인근 빈민가에서는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사실로 미루어 카롤라이니가 유탄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7월 말에는 엄마 뱃속에서 유탄에 맞아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태어난 아기가 한 달 만에 숨을 거둔 사건이 있었다.

아기의 엄마 클라우지네이아 두스 산투스 멜루는 6월 말 리우 시 북서쪽에 있는 두키 지 카이아스 지역의 거리를 걷던 중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유탄에 맞았다.

임신 39주째였던 클라우지네이아는 슈퍼마켓에서 앞으로 태어날 아기의 기저귀 등을 사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총알은 클라우지네이아의 엉덩이를 뚫고 들어가 태아의 폐와 척추 등에 상흔을 남겼으며,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세상에 나온 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리우에서는 치안불안이 계속되면서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일반 주민이 유탄에 맞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