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 전 예멘 대통령 피살설…후티 반군 "자택 폭파"
살레측은 부인…지난 5일간 예멘 수도에서 125명 사망 추정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살해당했다고 중동 언론이 후티 반군측 발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국영 매체와 이스라엘 언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자신이 통제하는 예멘 라디오를 통해 "살레 전 대통령이 죽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대원들은 "예멘 수도 사나 중심부에 있는 살레의 자택을 폭파했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살레 전 대통령의 정확한 소재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살레측 인사는 "살레는 아직 살아 있으며 후티 반군과 싸우는 병력을 이끌고 있다"고 이러한 피살설을 부인했다.
이번 피살설은 살레가 이끄는 무장대원들이 사나에서 엿새 동안 후티 반군간 치열한 교전 끝에 큰 손실을 입은 다음에 나온 것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5일간 사나 전투로 최소 125명이 죽고 23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반정부 운동으로 2012년 2월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살레는 후티 반군과 함께 연대해 2014년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만수르 하디 예멘 현 대통령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살라를 지지하는 무장 대원들이 최근 후티 반군과 갈라선 뒤 사나에서 양측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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