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族' 덕에 강남 초소형아파트 4억 돌파…약 2년 새 40%↑

입력 2017-12-04 16:49
'나홀로族' 덕에 강남 초소형아파트 4억 돌파…약 2년 새 40%↑

KB주택가격동향, 강남 11개구 40.0㎡ 미만 중위가격 4억491만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울 강남 11개구 초소형아파트 매매 가격이 최근 1년 10개월 사이에 40% 가까이 뛰어오르며 4억 원을 돌파했다.



4일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11개 구의 40.0㎡ 미만 초소형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491만원으로, 전국 초소형아파트 중위가격(1억4천368만원)의 3배 수준에 육박했다.

강남의 초소형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2억9천99만원 선이었지만, 불과 1년 10개월 만에 39.1% 뛰어올랐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올랐지만, 오름폭은 면적과 입지에 따라 갈렸다.

강남 소재 135.0㎡ 이상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14억2천333만원에서 17억152만원으로 19.9% 오르는 데 그쳤다.

95.86∼135.0㎡ 크기 강남 중대형 아파트는 중위가격이 22.7% 오른 10억8천198만원, 62.81∼95.86㎡의 중형 아파트는 28.3% 오른 8억2천526만원으로 집계됐다.

어린 자녀를 둔 가구에 알맞아 주목받던 40.0∼62.81㎡ 크기 강남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31.1% 오른 5억6천394만원이었다.

평수로 환산하면 12평 남짓한 초소형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골드미스' 등 미혼남녀가 강남권 작은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는 단독주택이나 빌라보다는 안전하다는 인식에서 선호된다. 또, 1인가구는 굳이 면적이 넓을 필요가 없다.

미혼 직장인 성모(32)씨는 "아파트는 편의성이나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단독주택, 빌라보다 더 낫다고 본다"며 "당분간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 혼자서 큰 공간을 쓰면 유지가 힘들 거 같아 소형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요를 반영하듯 강남 주요지역 초소형아파트 매매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36㎡ 호가는 6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 11개구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강북 초소형아파트 중위가격은 1억7천801만원에서 2억1천953만원으로 23.3% 상승했다.

6개 광역시 가격 추이를 보더라도 오름폭은 6.4%에 불과했다. 특히 대구와 대전은 초소형아파트 가격이 각각 9.2%, 9.7%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세종시도 초소형아파트 가격이 같은 기간 3.2% 하락했다.

KB주택시장동향에서 분류한 강남 11개구는 이른바 '강남 3+1구'라고 불리는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부촌 지역이 포함돼 전국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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