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파문 클래식계로…거장 제임스 레바인 정직 처분

입력 2017-12-04 14:53
'미투' 파문 클래식계로…거장 제임스 레바인 정직 처분

美메트 오페라, 잇단 성추행 의혹에 전격 발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페라) 제임스 레바인(74) 명예 음악감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AP·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메트 오페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레바인이 올 시즌 남은 공연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40년간 메트 오페라에 몸담은 레바인은 지난 1일 베르디의 '레퀴엠' 공연을 마지막으로 불명예스럽게 무대에서 물러나게 됐다.



2천500회 이상 공연을 지휘한 레바인은 파킨슨병으로 2015~2016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서 명예 음악감독 직을 수행했다.

메트 오페라는 수사를 위해 로버트 J 클리어리 전 검사를 고용, 수사를 맡겼다고도 밝혔다.

피터 겔브 메트 오페라 단장은 "언론 보도를 토대로,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다"면서도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레바인 명예 음악감독이 30여년 전인 1985년 15세 소년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현재 48세인 이 피해 남성은 성적 학대가 수년간 지속됐으며 이 일로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메트 오페라 관계자들이 내부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피해 남성이 2명 더 있다고 보도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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