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생회 내건 '즐거운 학교' 공약, 거리 공연으로 지켰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 한 초등학교 학생회가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거리 공연(버스킹)으로 실천했다.
광주계림초등학교 학생회는 지난 10월 19일부터 매주 목요일 아침 수업 시작 전 30분간 학교 무지개 정원 앞에서 공연을 열고 있다.
첫 공연은 전교 회장단의 합창과 교사들의 감미로운 발라드로 시작했다.
이후 리코더 합주·코믹댄스·학급 단체 공연·학교폭력 예방 주제로 가사 바꿔 부르기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교장 선생님도 마이크를 잡았고 1학년 학생들도 거리낌 없이 행사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모두 5차례의 공연을 진행했다.
계림초 학생회는 지난 2학기 선거에서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 실천을 고민하던 학생회장단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거리 공연을 운영하기로 했다.
공연 희망자는 매주 화요일까지 교육복지실에 신청을 하고 수요일 오후 학생회 오디션을 거쳐 공연에 참여했다.
학생회는 12월 들어 추운 날씨로 쉬고 있는 공연을 날씨가 풀리면 다시 시작할지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 학생은 "4회 공연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주제로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를 했는데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찡했다"며 "봄이 와서 다시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