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혁명 100년 돌아보는 두 전시…'옥토버'·'혁명은 TV에…'
8일부터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세종=연합뉴스) 이웅 기자 = 소련의 해체와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로 빛을 잃은 '혁명'. 이제 혁명은 불가능한 걸까.
글과 말 속의 수사가 아닌 역사와 현실 속 실제 혁명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2개의 기획 전시가 8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나란히 열린다.
'혁명은 TV에 방송되지 않는다: 사운드 이펙트 서울 2017'(양지윤 기획)에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 13팀이 혁명적 사건이 있었던 거리와 광장들의 함성, 노래와 연설 등 소리를 통해 혁명이 무엇인가를 탐험한다.
전시명은 미국 '랩의 대부' 길 스콧-헤론이 1970년 발표한 동명 곡에서 따왔다. '혁명은 TV에 방송되지 않는다'는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의 모순과 허위를 통렬히 비판한 랩이다.
전시는 2017년이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맞는 해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러시아혁명은 비록 소련의 해체와 함께 실패로 끝났지만, 지난 100년간 세계 도처에서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꾼 수많은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전시는 '촛불 혁명'을 경험한 지금의 한국 대중들에게 혁명의 의미를 되묻는다.
참여 작가는 강영민, 웨슬리 고틀리, 김기철, 김영섭, 권병준, 마리 마츠토야, 크리스토프 미곤, 말라 흐라디, 헤바 Y 아민, 하릴 아틴데르, 파레틴 오렌리, 방준석, 이정형, 양아치, 장영혜중공업, 타쿠지 코고다. 크리스토프 미곤이 '힛 퍼레이드'라는 오프닝 퍼포먼스로 전시의 문을 연다.
같은 기간 바로 위층에서 선보이는 전시 '옥토버'(신양희 기획)는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1917년 10월을 가리킨다.
전시는 소련의 해체로 사회주의가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혁명의 성과와 그 정신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사회에서의 계급적대와 계급투쟁을 근현대사를 통해 고찰한다.
전시는 러시아혁명과 연관된 시각적 생산물, 미술 담론, 정치 담론과 오늘날 더 나은 사회를 열망하는 한국 대중과 현실의 모습을 비추는 두 개의 시공간으로 구성된다.
강태훈, 물질과비물질, 서평주, 손혜경, 연구모임 아래, 양유연, 이덕형+조주연, 이상엽, 이우성, 홍진훤이 참여해 영상, 설치, 페인팅 등 다양한 매체로 새로운 각성을 시도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두 전시는 시각예술분야의 우수한 전시 기획을 지원하는 '2017년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다. ☎ 02-760-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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