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헝가리 등 동유럽 오케스트라 선율 입힌 한국영화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명량' '해무' '사도' '군함도' '신과 함께'….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체코와 관련이 있다. 이들 작품의 사운드트랙은 모두 체코에서 녹음됐다.
김태성 음악감독이 참여한 '명량'(2014)의 배경음악은 체코에서 15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녹음됐다.
'신과 함께-죄와 벌'의 방준석 음악감독도 지난주 체코를 찾아 사운드트랙 녹음을 마쳤다. '신과 함께' 음악 녹음에는 관악기, 현악기, 목관, 타악기 파트 등 총 100명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현재 녹음본에 대사와 임팩트 등을 넣는 파이널 믹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방 감독은 '사도'(2015)의 사운드트랙도 체코에서 녹음했으며, '사도'로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음악상을 받았다.
'해무'(2014)의 영화음악 역시 50인조 체코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업으로 이뤄졌다.
올여름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군함도'의 사운드트랙 작업 역시 체코에서 이뤄졌다.
현재 흥행몰이 중인 장항준 감독의 '기억의 밤'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녹음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장 감독은 얼마 전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당시 녹음 과정을 떠올리며 "음악감독의 손짓 하나에 훌륭한 음악이 나오는 걸 보며 '영화란 게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하고 느꼈다"고 전했다.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조연이 아니라 또 다른 주인공이다. 영화음악에 따라 완성도와 관객들의 몰입감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영화 제작진이 체코와 헝가리 등 동유럽의 오케스트라 선율을 입히는 것은 이른바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현지 오케스트라의 연주실력이 뛰어나면서도, 녹음 비용은 국내의 절반 이하라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신과 함께'의 제작사 측은 "체코는 클래식 전통이 오래된 국가"라며 "연주자들의 실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실제 대형 콘서트홀에서 연주할 수 있고, 녹음 기술도 훌륭해 현지 녹음을 제작사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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