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필리핀 투자 4배로 '껑충'…두테르테 친중 효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에 중국 기업들의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탈미 친중' 외교노선으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부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위원회(BOI)는 올해 1∼10월 외국인 투자 유치액(승인액 기준) 가운데 중국 자금은 20억2천만 페소(436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했다.
작년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립을 피하며 경제·방위 협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중국이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이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필리핀에서 개최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게 중국에 필리핀 통신시장 진출 우선권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2개 회사의 독과점 체제인 통신시장에 경쟁 구도를 도입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직전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별도로 만나 양국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통신뿐만 아니라 건설, 교육 시장 등의 외국인 지분소유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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