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예산안 협상에 '민주 2중대' 없다…여당, 현실직시해야"

입력 2017-12-04 09:35
수정 2017-12-04 09:40
안철수 "예산안 협상에 '민주 2중대' 없다…여당, 현실직시해야"

"이념 잣대 앞세운 양당…국민의당이 내놓은 해법이 테이블에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일 법정처리 시한을 넘긴 새해 예산안 협상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2중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법정 시한을 넘기면 야당이 여론에 못 견뎌 양보할 것이라는 엉뚱한 태도를 버리고 현실적인 태도를 취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법정 시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여론에 밀려 정부·여당과 타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여당과 자유한국당의 대치 속에 국민의당이 해법을 제시하면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헌법에 명시된 시한을 이틀 넘겼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독선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이념 잣대를 내세워 주장하는 양당의 태도 때문에 예산 심의가 멍들고 있다"면서 예산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민주당과 한국당에 돌렸다.

안 대표는 특히 "집권여당이 책임을 갖고 대화에 나서는 태도를 보이라"며 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내놓은 해법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여당이 현실을 직시하고, 한국당이 결단하면 문제는 바로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날 발생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와 관련해선 "실종자 두 분을 빨리 찾기를 기원한다"면서 "정부는 초동 대처에 문제가 없었다고 홍보에 열 올리지 말고, 사태 수습에 몰두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안 대표는 "사고현장 1.6㎞ 거리에 해경 파출소가 있었는데, 사고 접수 33분 만에 인력이 도착했고 탑승객 전문 구조대는 1시간이 지나서 도착했다"며 "세월호를 겪고 해경 정비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긴급 구난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는 재난 대응 시스템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해양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고, 국민의당도 국회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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