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차민규, 빙속 3차 월드컵 500m 나란히 은메달(종합)

입력 2017-12-04 15:00
이상화·차민규, 빙속 3차 월드컵 500m 나란히 은메달(종합)

매스스타트 이승훈·김보름은 부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스포츠토토)와 차민규(동두천시청)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남녀 500m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장거리 간판인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은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총 은메달 2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이상화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500m에서 36초 8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일본 고다이라 나오(36초 5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마지막 조에서 고다이라와 정면 승부를 펼친 이상화는 100m 구간을 전체 4위의 기록으로 통과했으나 중반 이후 속도를 붙이며 기록을 단축했다.

개인 최고기록 36초 36에는 못 미치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36초대에 진입하며 기록이 점차 향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자 500m에 함께 출전한 김민선(서문여고)은 38초 16, 김현영(성남시청)은 38초 28로 각각 16위, 19위에 올랐고, 박승희(스포츠토토)는 처음 올라온 디비전A(1부)에서 38초 49로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20위를 차지했다.

남자 500m에선 차민규가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이날 개인 최고기록을 0.5초 단축한 34초 314의 기록을 세우며, 캐나다의 알렉스 부아베르-라크루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500m 동메달을 딴 차민규의 이번 시즌 첫 메달이자,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1위와의 차이는 불과 0.001초에 불과하다. ISU 웹사이트에는 한때 차민규가 공동 1위로 기록되기도 했으나 다시 2위로 정정됐다.



차민규의 이날 은메달에는 행운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차민규가 두 번째 조에서, 부아베르-라크루아가 세 번째 조에서 경기한 후 네 번째 조의 하가 료헤이(일본)가 달리다가 세게 넘어졌다.

이 여파로 빙판이 팬 데다 이후 정빙 시간을 거치는 동안 선수들의 흐름도 깨졌다.

후반부에는 기록이 좋은 선수들이 줄줄이 배치돼 있었으나 재개된 레이스에서 선수들은 모두 제 기록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여섯 번째 조의 캐나다 길모어 주니오는 팬 빙판에 날이 걸려 결승 지점을 앞두고 넘어지기도 했다.

결국 현재 월드컵 랭킹 1·2위인 마지막 조의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과 네덜란드 로날트 뮐더르마저 차민규보다 처진 기록으로 골인하면서 차민규는 2위를 굳히게 됐다.

넘어진 일본, 캐나다 선수로 인해 경기에 방해를 받은 러시아의 루슬란 무라쇼프와 독일의 니코 일레가 재경기를 희망해 모든 종목경기가 끝난 후 다시 뛰기도 했으나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500m 앞 조에서 뛴 모태범(대한항공)과 김준호(한국체대)는 나란히 6위와 7위에 올랐다.

단거리 대표 선수들이 비교적 선전한 데 반해 기대를 모은 장거리 선수들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매스스타트의 남녀 강자 이승훈과 김보름은 이날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각각 13위와 11위에 그쳤다.

중반에 일찌감치 치고 나간 선두그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날 팀 추월에서도 남녀 모두 7위에 그친 데 이어 매스스타트도 부진하면서 장거리 종목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리나라는 1차 월드컵에서는 이승훈의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이승훈·김민석(평촌고)·정재원(동북고)의 남자 팀추월 금메달, 2차 대회에선 역대 처음으로 여자팀 스프린트 금메달을 챙겼으나 3차 월드컵은 금메달 없이 마치게 됐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