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사상 첫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

입력 2017-12-04 09:17
이대훈, 사상 첫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

영국 존스도 파이널 통산 3회 우승…오혜리·인교돈은 은메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이 한해 세계 최고의 태권도 선수를 가리는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대훈은 3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의 팔레 드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이틀째 남자 68㎏급 결승에서 맞수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14-13으로 힘겹게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대훈은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15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3년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출범 이후 3연패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이대훈이 처음이다.

이대훈은 2015년 시리즈 3차 대회부터 올해 대회 파이널까지 월드 그랑프리 대회에서 6회 연속 우승 행진도 이어갔다.

아울러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고,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 1·2차 대회와 파이널까지 우승하는 등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는 전국체육대회 참가로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1라운드에서 데니센코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긴 이대훈은 왼발 몸통 득점으로 만회한 뒤 잇달아 머리 공격에 성공하면서 8-5로 전세를 뒤집었다.

2라운드에서 데니센코가 오른발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만회하자 이대훈은 오른발 내려차기로 응수하는 등 12-10으로 리드를 지켰다.

이대훈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데니센코와 한 차례씩 몸통 공격을 주고받는 등 신중한 경기 운영 끝에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대훈은 "우선 한 해를 정리하는 파이널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늘 열리는 그랑프리일 수 있지만 대회마다 매우 특별하다"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3연패를 이루고 보니 그 기쁨이 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의 '태권 여제' 제이드 존스도 통산 세 번째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이뤘다.

존스는 여자 57㎏급 결승에서 마르타 칼보 고메스(스페인)를 26-7로 완파했다.

2014년 파이널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015년에는 3위에 그쳤던 존스는 지난해 정상을 탈환한 뒤 뒤 이번에 대회 2연패와 함께 3회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파이널에 처음 초청된 남자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은메달을 수확했다.

블라디슬라프 라린(러시아)과 결승에서 3라운드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골든 포인트제 연장전에서 나래차기 몸통 공격을 당해 아쉽게 0-2로 졌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인 오혜리(춘천시청)는 여자 67㎏급 결승에서 궈윈페이(중국)에게 9-31로 완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를 획득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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