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준형 "마지막 선발전에선 4회전 점프도 준비할게요"
평창올림픽 1·2차 선발전 모두 우승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이준형(단국대)이 지난 7월 평창올림픽 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외의 결과로 여겼다.
남자 싱글의 경우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휘문고)의 기량이 워낙 독보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탓이다.
이준형은 그러나 이후 부담감을 이겨내고 9월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해 평창올림픽 티켓 1장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고, 3일 끝난 2차 선발전에서도 경쟁자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하며 7월의 '깜짝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날 서울 목동실내경기장에서 끝난 평창동계올림픽 2차 선발전 겸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에서 이준형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총점 230.4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치고 긴장이 풀린 듯 빙판에 털썩 주저앉기도 한 이준형은 경기 후 "마지막에 실수를 해서 아쉬움이 좀 있긴 하지만 (결과에)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준형은 "어제보다도 부담감이 컸다"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준형과 평창행을 다투는 차준환과 김진서(한국체대)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하나씩 포함하며 점프 대결을 펼쳤지만 이준형은 1차에 이어 이번에도 4회전 점프 없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당초 쿼드러플 플립 점프를 하나 뛸 예정이었으나 연습하면서 허리에 통증도 있고, 새 부츠에도 적응하기 위해 3회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준형은 "불안정한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내년 1월) 3차 선발전에서는 쿼드러플 점프를 좀 더 연습해서 준비가 되면 프리스케이팅에서 하나 정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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