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승엽 감독대행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 자랑스러워"
(울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클래식 승격이 무산된 게 가장 큰 악재였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승격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모두 놓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이승엽(42) 감독대행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토록 바랐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지만 고(故) 조진호 감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부산은 3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1, 2차전 합계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고(故) 조진호 감독에 뒤를 이어 사령탑 대행을 맡고 승강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전을 치러낸 이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전반전 막판 골대 불운이 아쉬웠다. 득점이 됐으면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선제골이 필요했는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안타까웠다. 이번 결승전이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막판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것에 대해서는 "큰 경기들을 앞두고 큰 직책을 맡았다. 경험도 부족한 상황에서 구단이 신경을 많이 써주고 감독대행까지 맡겨줘서 감사드린다"라며 "조 감독님이 떠나시고 선수들 스스로 똘똘 뭉친 게 눈에 보였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대행은 "두 마리 토끼(승격과 FA컵)를 놓쳤다. 승격이 무산된 게 가장 큰 악재였다"라며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며 잘 이겨냈다. 경기 내용도 밀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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