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카탈루냐 정상화땐 경제 다시 성장"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일(현지시간) 카탈루냐를 둘러싼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내년 스페인 경제가 3%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 지방 바르셀로나 인근 마타로에서 열린 국민당 선거행사에서 "우리가 정상과 안정을 회복하면 2.3% 성장은 내년 3%가 될 것"이라면서 하루속히 카탈루냐를 둘러싼 갈등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엘문도 등 스페인 언론이 전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0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스페인 정부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 경제는 3.1% 성장한 뒤, 내년과 내후년에 카탈루냐를 둘러싼 정치갈등과 내수 위축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이 카탈루냐 분리독립 갈등에 따른 후폭풍으로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카탈루냐는 관광산업은 물론 의학·바이오 등 첨단산업들로 스페인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해왔다.
하지만 분리독립 추진에 따른 갈등이 본격화한 뒤 지금까지 2천500개 이상의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카탈루냐에서 본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이전을 결정하는 등 분리독립 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라호이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이달 21일 카탈루냐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선거를 앞두고 스페인 잔류파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오는 5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카탈루냐에서는 독립찬성 진영과 스페인 잔류 진영의 예상 득표율이 막상막하로 나타나 혼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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