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예술' 차려낸 밥상…어느 공예 전시가 맛깔스러울까

입력 2017-12-04 08:00
수정 2017-12-04 09:37
'일상의 예술' 차려낸 밥상…어느 공예 전시가 맛깔스러울까

공예트렌드페어·서울여성공예센터 기획전 연이어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일상의 예술'인 공예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들이 연말에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관하는 '공예트렌드페어'가 올해로 12번째 문을 열며 서울여성공예센터가 마련한 기획전 '생활 속의 예술'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10월 폐막한 청주공예비엔날레 관람을 놓쳐서 아쉬웠던 이들이 특히나 반길 행사들이다.

7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2017 공예트렌드페어' 주제는 '스마트X공예'다.

아름다운 공예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넘어 공예의 스마트함을 사람, 재료, 쓰임이라는 3가지 주제로 풀어내 공예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고민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창작공방관, 브랜드관, 대학관, 갤러리관 등으로 나눠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한다. 해외관에서는 캐나다, 스웨덴, 일본, 호주, 핀란드, 영국, 태국, 홍콩 등 외국 수공예품도 만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초연결시대 등 묵직한 주제를 공예와 접목한 전문가 세미나보다 더 눈길을 끄는 자리는 일반인 대상 강연이다.

공예로 먹고살기, 글로벌 명품기업은 왜 공예에 열광하나, 제주 말총공예·강릉 규방공예·남원 목칠공예로 보는 지역소재와 장인의 만남 등 주제도 다양하다.



삼청동 누크갤러리와 독립큐레이터 류병학 씨가 함께 기획한 '생활 속의 예술'은 15~26일 노원구 공릉동 서울여성공예센터의 1층 공예마당에 마련된 가정집에서 열린다.

건축가 김희준 설계 아래 거실과 부엌, 아이 방, 부모 침실로 구성한 이 공간은 이번 기획전에 초대된 작가들의 '상품-작품'들로 채워진다.

거실 장식장에는 각종 장신구, 부엌에는 도자와 유리 식기류들이 놓이고, 거실 TV에는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상영되는 식이다.

부제를 '보성이네 집으로 놀러 오세요'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류 큐레이터는 "중성적인 전시장이 아닌 이웃집을 방문하듯 작품들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는 생산자(작가/작품)와 소비자(관객)가 손쉽게 만나는 '만남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용일, 홍승혜, 위주혜, 유재중 등 작가 50명의 작품 200여점이 나온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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