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받다 숨진 동료 명예회복 돕자"…경찰 7천만원 모금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충북지방경찰청의 감찰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A(38·여) 경사 유족을 돕기 위해 동료 경찰들이 7천여만 원을 모아 전달했다.
경찰 내 의견 그룹인 '폴네티앙'의 류근창 회장은 "지난달 14일부터 고인의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을 진행해왔다"며 "11월 30일까지 2천593명이 약 7천62만 원을 모아 고인의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성금은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민·형사 소송 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앞서 충북청은 지난 10월 충주경찰서 소속 A 경사의 업무 태도에 관한 익명의 투서가 접수되자 감찰을 벌였으며, A 경사는 10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 내부에서 감찰에 부적절한 행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 확인 결과 충북청 감찰 담당자들이 A 경사를 몰래 촬영하고,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라며 회유하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들이 인사조치됐다.
이에 폴네티앙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을 방문해 숨진 A 경사 감찰에 관여한 담당자 등 6명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또 A 경사 유족과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은 지난달 23일 A 경사가 강압적이고 불법적인 감찰을 못 이겨 숨졌다고 주장하며 당시 감찰 관계자 7명을 경찰청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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