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가장 낮은 러시아-사우디 월드컵 개막전
조 추첨 이모저모…스페인-포르투갈 개막 다음 날 맞대결
H조만 우승팀 없어…사우스게이트, 선수·감독 데뷔전 상대 튀니지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공교롭게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두 팀이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콘서트홀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는 A조에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가 묶였다.
이 중 개막전이 될 러시아의 첫 상대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뽑혔다.
이번 조 추첨은 지난 10월 FIFA 랭킹으로 4개의 포트에 배정됐다.
러시아가 32개 출전국 가운데 FIFA 랭킹이 65위로 가장 낮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63위로 31번째다.
랭킹이 가장 낮은 두 팀이 개막전을 치르는 것이다. 이 개막전이 가능했던 것은 러시아가 개최국 자격으로 1번 포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부패 논란에 가려지고 스폰서를 구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는 러시아 월드컵이 가장 지루한 첫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지구촌 축제에서 가장 흥미가 떨어지는 개막전이 되리라는 것이다.
실제 월드컵 열기는 개막전 다음날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
개막 다음 날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소치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두 팀 간 대결은 이베리아반도의 이웃 나라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무엇보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포르투갈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우승팀이어서 대회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 8개 조 가운데 7개 조에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 모두 포함됐다.
그러나 H조에는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만큼 절대 강자가 없는 조 편성이라는 분석이다.
H조는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이 16강 진출을 다툰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벨기에, 파나마, 튀니지와 함께 G조에 묶였다.
잉글랜드는 대표팀 출신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는 튀니지와 첫 경기를 치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8년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는데, 당시 첫 상대가 튀니지였다.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튀니지를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다. 당시에는 잉글랜드가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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