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中부총리 "북·중, 혈맹에서 이젠 핵문제로 대립 입장"

입력 2017-12-02 09:45
왕양 中부총리 "북·중, 혈맹에서 이젠 핵문제로 대립 입장"

"中, 北 핵보유에 단호 반대…中 최대피해국 될지도 모른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중국 왕양(汪洋) 부총리가 방중한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일본 공명당 대표에게 북·중 관계가 과거 혈맹관계에서 핵 문제로 인해 이제는 대립관계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왕 부총리는 전날 중국을 방문 중인 야마구치 대표에게 북·중 관계에 대해 "과거에는 피로 굳어진 관계였지만 핵 문제 때문에 양측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측 동석자가 전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선출돼 권력서열 4위의 고위급 인사인 왕 부총리가 북중 관계를 '대립'으로 표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요미우리는 핵·미사일 개발을 강행하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초조함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국이 대북 관계의 악화를 인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왕 부총리가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중국도 최대 피해국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총리는 "한반도의 혼란과 전쟁에도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시 주석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력과 내년 시 주석의 방일을 요청했으며 시 주석은 특별한 언급 없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일본 언론은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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