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 골절' 메드베데바, GP파이널 포기…'평창 대비'

입력 2017-12-02 08:58
'발등 골절' 메드베데바, GP파이널 포기…'평창 대비'

일본 미야하라 사코토가 대체 출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의 유력한 우승 후보인 러시아의 '피겨요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가 중족골 골절 치료 때문에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포기했다.

러시아빙상연맹은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두 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메드베데바가 부상 치료 때문에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지 못한다"라며 "의사의 진단 결과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6명만 출전하는 대회다. 메드베데바는 이번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전체 1위로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차지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메드베데바는 최고점(241.31점)뿐만 아니라 쇼트프로그램(80.85점)은 물론 프리스케이팅(160.46점)까지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보유한 '절대 1강'으로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의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피겨 스타'다.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 메드베데바는 2015-2016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차지하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에 이어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 유럽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메드베데바는 2016-2017시즌에도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모두 정상에 오르고 2017 세계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는 평창올림픽 시즌인 2017-2018시즌에도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를 금빛으로 장식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부상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출전한 모든 ISU 대회에서 우승한 메드베데바는 발목뼈와 발가락뼈 사이에 있는 중족골 골절로 진통제에 의존해 그랑프리 시리즈를 치렀고, 결국 통증이 심해지면서 깁스를 했다.



의사 소견을 기다리면서 오는 7~10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2017-2018 그랑프리 파이널을 준비한 메드베데바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자칫 무리하게 출전해서 부상을 키우면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메드베데바의 출전 포기로 빈자리는 차순위인 일본의 미야하라 사코토가 채우게 됐다.

메드베데바의 안무가는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대회가 평창올림픽이었다면 당연히 출전했을 것"이라며 "메드베데바가 부상 때문에 이번 달 후반에 예정된 러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평창올림픽 출전 여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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