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폼페오, 대북 강경매파…美에 해로운 우려 요인"
차기 국무장관 거론 인사 비판…"트럼프 대통령 충동을 강화할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오 CIA(중앙정보국) 국장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제기된 가운데 북핵 문제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의 '강경 매파'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에, 후임 CIA 국장에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 의원이 임명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어느 모로 보나 국가이익에 해로울 수 있는, 우려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오 국장에 대해서는 대북 '강경 매파'로 평가했고, 코튼 의원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정보기관을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폼페오 국장에 대해서는 대북 대화파인 틸러슨 국무장관과 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 국무부 인력·조직 감축 추진 등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에 해를 끼쳤다며 틸러슨 장관을 혹평하면서도 그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서 절제된 메시지로 외교적 해법을 추구해온 것을 평가했다.
그러나 폼페오 국장은 지난 7월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듯한 언급을 한 바 있다.
NYT는 폼페오 국장이 이란 핵 합의에 대해서도 폐기를 주장해온 강경 매파인 데다 지난해 미국 대선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평가절하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CIA 국장은 기본적으로 정치를 고려하지 않고 정보 수집과 그대로의 분석을 제공하는 자리라면서 "그러나 폼페오 국장은 정보와 정책을 정치와 섞는데 꺼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NYT는 이날 별도 기사에서도 폼페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교체를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거의 같은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틸러슨 장관을 폼페오 국장으로 교체하는 것은 '온건파'를 '매파'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폼페오의 강경한 성향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을 억제하기보다는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는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외교정책을 더욱 경직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튼 의원에 대해서도 "폼페오 국장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옹호자"라면서 "CIA 국장으로 임명시 정보기관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능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전날 미국 백악관이 수주 내 틸러슨 국무장관을 폼페오 국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으로 임명되면 후임 CIA 국장에는 코튼 의원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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