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사장 "내년초 항공정비사업 회사 설립할 것"
본사서 기자간담회 "미 공군 훈련기 교체 수주 사활 걸고 원가절감 노력 중"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항공정비(MRO)사업은 항공부품 국산화 가속화 등 국내 항공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지난 1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미래'란 주제로 언론 간담회를 열고 항공정비사업 추진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항공정비사업은 항공부품의 국산화를 앞당기고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가져온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서비스업은 제조업 기반 위에 이뤄진다"라며 "제조업의 주축인 항공우주산업은 인력에 의존해야 할 수공업이며 인력은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토교통부에서 내년 1월 안으로 항공정비사업 대상 업체 선정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KAI가 그때쯤 항공정비사업을 맡을 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본다"라며 KAI의 항공정비사업 선정을 기대했다.
그는 "항공산업이 미래 제조업을 이끌 첨단 산업인데도 우리나라에는 항공산업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라며 부서 신설을 희망했다.
이어 "KAI의 항공정비사업에 대해 수주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라며 "이 사업은 당장 당기순이익을 내는 사업이 아니며 장기적으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 가능성에 대해 그는 '0%' 아니면 '100%'라는 견해를 보였다.
원가가 1원이라도 낮으면 선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록히드마틴은 경쟁사인 보잉사와 수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협력업체인 KAI에 원가 절감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KAI는 이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경영혁신을 통해 인건비 등 원가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AI의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사장은 "개인의 일탈에 따른 비리 등에 대한 처벌은 겁나지 않는다"라고 한 뒤 "하지만 회사의 회계문제는 자칫하면 매출이나 원가조작 등 부정적 시각으로 비치고 이는 항공기 입찰자격 제한 등으로 이어져 엄청난 손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KAI는 1999년 삼성항공 등 3개 항공사가 모여 만들어진 회사로 공통된 회계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원가를 잡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KAI에 대한 정밀 감리를 진행하는 금융감독원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리온 헬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감사원이 수리온 헬기 체계 결빙(저온 비행에서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발생하는 현상) 지적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해 영하 30도 이하에서 30분 이상 결빙없이 날아야하는 조건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어 조만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했다.
내년부터 육군과 의무수송, 산림청, 경찰청 등에 수리온 헬기 30여 대가 납품된다고 그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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