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첫 원전 본공사 시작…러시아 기술·자본 지원
1천200㎿급 원자로 2기 2024년 완공 예정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려 온 방글라데시가 수년간의 준비 끝에 첫 원자력발전소 본공사에 착수했다.
1일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날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북서부 파브나 지역에서 루푸르 원전 본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루푸르 원전에는 1천200㎿급 원자로 2기가 2024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 원자력위원회(BAEC)가 주관하는 원전 건설은 러시아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의 기술 지원을 받아 이뤄진다.
러시아는 또 전체 원전 건설자금 141억3천만 달러(15조3천700억원)의 80%에 해당하는 113억 8천만 달러를 '10년 거치 20년 상환 4% 금리' 조건으로 차관으로 제공한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하시나 총리는 "오늘 우리는 원자력발전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면서 "러시아 정부와 국민의 계속된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스아톰 사장은 "러시아에서와 마찬가지 애정과 관심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일하겠다"면서 "이곳에서 생산될 전력은 방글라데시 산업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다카 무역관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올해 1월 기준 발전설비 용량이 1만3천151㎿로 아직 전체인구의 26%가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는 2030년까지 발전설비용량을 3만㎿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원전 등 다양한 전력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200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원전 건설 승인을 받고 2011년 로스아톰과 원전 건설계약을 맺은 뒤 2013년 10월 루푸르 원전 착공식을 했다.
하지만 자금 문제로 별다른 공사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2015년 12월 러시아가 원전 프로젝트 대규모 투자에 합의하면서 건설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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