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북 '해상봉쇄' 정부차원서 논의한 바 없다"

입력 2017-12-01 12:00
청와대 "대북 '해상봉쇄' 정부차원서 논의한 바 없다"

"트럼프, 전날 통화서 문 대통령에게 군사적 대응 요구 안해"

"한미 정상, 북한 장거리미사일 기술 평가에 인식차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청와대는 1일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의 하나로 거론되는 '해상봉쇄'를 정부 차원에서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어제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해상봉쇄라는 부분이 언급된 바가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대북 해상봉쇄는 북한을 오가는 선박의 출입을 사전 차단하는 것으로, 일부 언론은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지난달 우리 측에 실행 방안을 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군사적 대응을 거론했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런 요구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5형'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서의 완결성을 부정한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국방부가 미국 워싱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신형 ICBM급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거리상으로는 ICBM이 맞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유도장치·재진입·핵탄두 탑재능력 등에서 검증된 바가 없기에 그것을 유보적으로 보는 것일 뿐 성능이 개선됐다는 인식은 같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 기술에 대한 유보적 판단과 관련한 언급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며, 이에 대한 두 정상의 인식의 차이는 없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75일간 침묵하던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 이 관계자는 "외신을 보면 이것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의 미사일의 완성이라는 게 북한의 주장인데, 이것이 어쨌든 새로운 대화의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는 분석도 같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과 관련, 그는 "이틀 전 통화는 사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자마자 내용에 대해서 파악이 안 된 상황이어서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었고, 통화하시면서 좀 더 내용을 파악한 뒤 통화하자고 했었다"며 "그래서 어제 긴 시간 통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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