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과 서커스로 재탄생한 시벨리우스 교향시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마지막 공연 '투오넬라 백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시벨리우스가 핀란드 설화를 바탕으로 쓴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가 춤과 서커스로 재탄생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15~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해 시즌 마지막 공연 '투오넬라의 백조'를 올린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핀란드와 한국 예술가들이 2015년 공동 창작·초연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예술의전당과 현대무용단 '안성수 픽업그룹'이, 핀란드에서는 베르카테다스 극장과 현대서커스·시각극 단체 'WHS'가 참여했다.
'투오넬라의 백조'는 핀란드 설화 '칼레발라', 그중에서도 '레민케이넨'의 이야기에 기반을 뒀다. 바람둥이 레민케이넨이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백조를 잡으려 검은 강이 흐르는 지하세계 '투오넬라'를 건너지만, 독사에 물려 죽는다는 내용.
원작의 음울함보다는 동화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조한다.
WHS 예술감독 빌레 왈로는 "핀란드 전설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공연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조의 상징성을 가지려 했다"며 "전설을 알지 못해도 우리가 가진 문화나 정신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무용에 폴댄스, 저글링 등 현대서커스 요소를 입히고 부채와 마네킹을 비롯한 오브제를 사용한다. 밴드가 무대 위에서 프리페어드 피아노(현이나 해머 옆에 물건 등을 설치해 음향을 변질시키는 피아노), 전자음향, 첼로, 드럼 등을 동원해 라이브 연주를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시벨리우스의 교향시집 '네 개의 전설' 중 제2곡 '투오넬라의 백조'는 편곡을 거쳐 역동적인 리듬의 동시대 음악으로 사용된다. 2만~3만원. ☎ 02-347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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