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잠수함 실종 15일…해군 "생존자 구조 중단"(종합)

입력 2017-12-01 08:21
수정 2017-12-01 11:08
아르헨티나 잠수함 실종 15일…해군 "생존자 구조 중단"(종합)

승조원 가족 '진실규명' 소송 추진…"해군, 정보 숨기고 거짓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실종 잠수함 승조원의 가족 일부가 사법당국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당국이 생존자 구조 작전을 중단했다고 토도 노티시아스 방송 등 현지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A 산후안 호에 탑승한 승조원 가족 중 일부는 실종 진실규명 소송을 위해 원고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승조원 8명의 가족이 원고가 되겠다고 자원했다.

이들은 사법당국이 집중적인 수색작업에도 행방이 묘연한 산후안 호의 항해 기록 등과 관련된 증거를 보존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7세 승조원 아들을 둔 루이스 타글리아피에트라 씨는 "해군이 정보를 은폐하고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어떤 어려움에도 우리는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44명의 승조원을 태운 채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15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교신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산후안 호는 최후 교신에서 '잠수용 튜브로 물이 들어와 합선으로 전기 배터리 시스템에 고장이 났다'고 해군 본부에 보고한 후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귀환하던 중 폭발음이 감지됐다.

언론이 폭발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해군이 이런 교신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가족들의 불신을 키웠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13개국이 파견한 30여 척의 선박과 항공기가 마지막 교신 인근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산후안 호가 심한 손상을 입진 않았지만, 폭발로 잠수한 상태라면 7∼10일 분량의 비축 산소가 고갈돼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군은 생존자 구조 작전을 중단하고 추가 수색을 통한 선체 인양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엔리케 발비 해군 대변인은 "다국적 구조대가 실종 인근 지역을 철저히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면서 "수색작업의 초점을 구조에서 선체 인양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