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베네통 창업자, 82세에 경영 복귀…"구원투수 될 것"

입력 2017-12-01 05:00
伊베네통 창업자, 82세에 경영 복귀…"구원투수 될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패션업체 베네통의 창업자가 82세의 나이에 경영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베네통의 창업주 가운데 1명인 루치아노 베네통은 30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경영권을 내려놓은 지 10년 만에 돌아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은퇴 당시 1억5천500만 유로의 자산을 남겨놨는데, 작년 기준으로 회사는 8천100만 유로의 적자 상태에 놓여 있다. 올해는 손실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으로, 복귀를 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1965년에 다른 형제들 3명과 함께 베네통을 창업한 그는 1978년부터 2012년까지 회장을 지내며 베네통을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냈다.





하지만, 그가 2012년 경영권을 아들 알레산드로 베네통에게 넘기고 물러난 뒤 베네통은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등 패스트 패션 업체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는 "다른 업체들이 우리를 모방할 때 우리만 색깔을 잃어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는 "최악의 패착은 스웨터 생산을 중단한 것"이라며 "이는 수로에서 물을 제거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14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돈을 모아 스웨터 제작용 뜨개질 기계를 구입한 것을 계기로 거대 패션업체를 일군 바 있다.

한편, 그는 위기 타개를 위해 일자리 감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 "사업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해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가 은퇴하기 전 9천766명이던 베네통의 직원 수는 현재는 7천328명으로 줄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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