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역대 최대규모 임원 인사…하현회 등 7인 부회장 체제
구본무 회장 아들 구광모 ㈜LG 상무, LG전자 사업부장으로…사업책임 맡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그룹이 30일 하현회 ㈜LG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주요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가 난 전자·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 등 12개 계열사의 2018년 임원 인사에서는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5명, 부사장 승진 16명, 전무 승진 40명, 상무 신규 선임 92명 등 모두 154명이 승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LG 전체 계열사의 임원 승진자(150명)보다도 많은 것이다.
LG 관계자는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성과를 낸 경영 책임자들을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말했다.
㈜LG의 하현회(61)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LG그룹 내 부회장은 모두 7명으로 늘었다.
㈜LG는 "하 사장은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업구조 고도화와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며 LG그룹이 탁월한 사업 성과를 거두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하 부회장은 부산대, 일본 와세다대 출신으로, LG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 ㈜LG 시너지팀장, LG전자 HE사업본부장, ㈜LG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 확대로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과, 성장사업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이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5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온 황정환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MC사업본부장에 임명돼 스마트폰 사업을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대신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을 지휘해오던 조준호 사장은 계속되는 적자에 대해 책임을 지고 MC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난 뒤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인화원은 LG그룹의 임직원 교육기관이다.
㈜LG는 "조준호 사장은 사업을 통해 터득한 현장 경험을 우수 인재 양성 교육 등에 접목해 그룹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는 경영권 승계를 통한 4세 경영 체제로의 이행을 위해 이번에 전무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돌았지만 승진은 하지 않는 대신 LG전자 ID(정보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의 경우 LG그룹의 전통에 따라 서둘러 승진시키기보다는 현장에서 충분히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라는 철학에 따라 현장에서 사업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LG에서는 부회장, 전무 승진자가 1명씩 나왔고, 2명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외부 영입 인재의 과감한 발탁 승진도 있었다. 전문성과 성과가 있다면 출신에 관계없이 중용한다는 인사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기업 하만 출신의 박일평 LG전자 부사장이 영입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CTO(최고기술책임자)에 올랐다.
또 서울대 화학 교수 출신으로 무기 나노소재 권위자인 이진규 LG화학 수석연구위원(전무)는 부사장급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에서는 최연소 상무가 나왔다. 홈&펫케어 마케팅부문의 김규완 상무가 38세의 나이에 상무로 발탁됐다.
두 단계 발탁 인사도 이뤄졌다.
정수화 LG전자 상무는 장비·공정기술 개발을 통한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부사장으로 발탁됐고, 최승돈 LG화학 연구위원은 자동차전지 셀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전무로 2단계 발탁 승진했다.
여성 전무 2명과 상무 5명 등 여성 임원이 7명 배출됐다. 류혜정 LG전자 H&A사업본부 전무와 조혜성 LG화학 중앙연구소 전무가 상무에서 전무로 각각 승진하면서 두 회사의 첫 여성 전무로 기록됐다.
㈜LG의 자회사이자 계열사 사옥 건설·관리를 담당하는 서브원에서는 전무 승진 1명, 상무 선임 3명의 인사가 이뤄졌고, LG경영개발원에서는 부사장 승진자 2명, 상무 선임자 1명이 배출됐다.
㈜LG 자회사이자 광고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지투알에서는 전무 승진자 1명, 상무 선임자 2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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