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M인베스터스 서울사무소 열어…"해외 인프라 수요대응"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호주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가 서울사무소를 설립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브렛 힘버리(Brett Himbury) IFM인베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세계 3대 인프라 재무적 투자자로서 한국 기관투자자에 폭넓은 해외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FM인베스터스는 세계 4대 연기금 시장으로 여겨지는 호주에서 6대 펀드운용사로 꼽힌다. 서울사무소는 호주 멜버른·시드니,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홍콩에 이어 8번째 사무소다.
힘버리 CEO는 투자 다변화와 투자수익률 향상에 대한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큰 관심에 힘입어 서울사무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힘버리 CEO는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인구구조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아직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기관투자자가 장기적인 위험조정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많은 기관투자자가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980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운용자산, 풍부한 인프라 투자 경험을 가진 IFM인베스터스가 글로벌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IFM인베스터스는 28개 연기금이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힘버리 CEO는 "지분 구조 덕분에 IFM인베스터스는 투자자와 주주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특성이 있다"며 "고도의 운용스킬, 장기 투자를 통해 궁극적으로 연금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철학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니즈와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FM인베스터스는 지난 4월 삼성자산운용과 5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이미 한국의 인프라 주식·채권 투자를 잘하고 있어서 아직 한국에 투자한 적은 없다"면서도 같은 호주계인 맥쿼리가 투자비 회수 등으로 비판받은 것을 의식한 듯 "연기금이 주주인 IFM인베스터스는 세계의 여타 자산운용사와 달리 주주가 아닌 연금가입자를 포함한 투자자를 위해 수익을 낸다"고 강조했다.
서울사무소에는 이기정 클라이언트 릴레이션십 디렉터와 루시 리우 사업개발담당 디렉터, 글렌 모레이 애널리스트가 근무한다.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인 허경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사외고문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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