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비수술적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 성공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이제 전북에서도 수술 없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치료할 길이 열렸다.
전북대병원은 지역 최초로 가슴절개 없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팀은 최근 조모(76)씨와 한모(84·여)씨의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를 위해 가슴을 여는 수술대신 대퇴부(허벅지) 동맥으로 새 대동맥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에 성공했다.
이달 말 시술을 받은 조씨는 회복기를 거쳐 건강히 퇴원했고, 한씨는 일반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혈액 흐름 장애와 심장 과부하로 흉통과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심하면 실신과 사망에 이른다.
5년 내 생존율이 20∼30% 이하인 위중 질환으로 지금까지는 가슴 절개수술을 통해 인공판막 대체가 주된 치료법이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심장을 열지 않고 허벅지 동맥을 따라 스텐트와 유사한 대동맥판막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고령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삽입술은 통증이 적으며 시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개복 수술 시 회복에 4∼6주가 소요되지만,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5일에서 1주일로 회복 기간이 매우 짧다.
이 교수는 "많은 퇴행성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들이 수술 위험성이 커 근본적 치료를 포기하고 증상만 조절하다가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며 "이 수술은 개흉 수술에 따른 위험은 물론 수술을 꺼리는 심리적 부담도 줄일 수 있어 고령 심장질환자 치료에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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