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 젠-11B 전투기 배치
원양작전 역량 강화 위한 실전 훈련도 벌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주변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남중국해 섬에 전투기를 배치하고 실전 훈련을 벌였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중국군은 최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군도) 동쪽 융흥다오(永興島)에 '젠(殲)-11B(J-11 B)' 전투기를 배치하고 이를 중국 중앙(CC)TV를 통해 공개했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시사군도는 길이 250km, 넓이 150km의 해역에 45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융흥다오에는 시사군도를 관할하는 산샤(三沙)시 인민정부가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이 일대 섬들에 레이더 기지, 미사일 발사 시스템, 전투기 격납고, 항구 등 여러 시설을 짓고 있다.
이번에 배치된 J-11 B는 2009년 10월 베이징에서 진행된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전투기로, 중국 공군은 이 전투기 성능이 미국의 F-15, F/A-18 E/F에 필적한다고 주장한다.
중국군은 전투기 배치에 이어 원양(遠洋)작전 능력 강화를 위한 실전 훈련을 남중국해에서 실시했다.
남중국해 인근 군용 비행장에서 출격한 J-11 B 전투기들은 먼 바다로 곧장 날아가 전술 편대를 조성한 후 공중전 훈련을 벌였다.
중국군은 미군과 맞설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양작전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최근 들어 남중국해는 물론 대만 인근에서 원거리 비행훈련을 하면서 그 역량을 키우고 있다.
중국 공군 전문가 푸치엔샤오(傅前哨)는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과 해군은 이미 남중국해 순찰 능력을 갖췄으며, 향후 원양 순찰훈련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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