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영화로 풀어낸 6·25 상흔…거제서 시사회
(거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거제의 고등학생들이 6·25 전쟁의 상흔을 단편영화에 담아 시사회를 연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박물관은 오는 12월 2일 박물관 인근 4D 영화관에서 '휘파람' 시사회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휘파람은 거제지역 남녀 고등학생 15명이 직접 기획·연출한 20분 분량의 단편영화다.
1∼3학년인 학생들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원한 유적박물관의 진로체험 프로그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지난 6월부터 참여하며 영화 제작에 나섰다.
영화가 완성된 최근까지 이들은 16주에 걸쳐 영화 제작 이론을 익히고 촬영장비 실습 등을 거치며 작업에 매진했다.
시나리오 작성, 카메라 촬영 등은 물론이고 영화 속 배우로도 직접 나서 열연을 펼쳤다.
학생들은 포로수용소 내 64야전병원을 배경으로 네 남녀가 각각 풀어내는 사연을 통해 6·25 전쟁의 비극을 고발한다.
유적박물관 측은 "6·25 전쟁과 포로에 관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학생들이 저마다 의미 있는 시나리오를 직접 써냈고, 그 중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휘파람을 영화로 만들어 상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휘파람은 영화 제목이기도 하고, 이들이 낸 소리로 영화 초반 음향으로 삽입되기도 했다.
또 휘파람은 포로수용소에서 척박한 생활과 대비되는 반전적 의미를 지녔다고 유적박물관은 덧붙였다.
유적박물관은 12월 2일부터 연말까지 평화미래전시관에서 중·고등학생 20명이 참여해 꾸민 '포로외전' 특별전시도 연다.
7개 섹션으로 이뤄진 전시는 1950년대 피란민과 포로들의 삶을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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