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美中 군장성들 비공개 회담…北사태 논의 주목(종합)

입력 2017-11-30 10:42
워싱턴서 美中 군장성들 비공개 회담…北사태 논의 주목(종합)

북핵위기 대처방안 논의한듯…홍콩 동망 "미중 긴밀공조의 뜻"

(상하이·서울=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긴장이 고조한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장성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비공개 군사회의를 갖고 북핵 위기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방대학(NDU)에서 미 합동참모본부의 리처드 클라크 중장,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인 사오위안밍(邵元明)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군 대표단의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이날 북한이 ICBM 도발을 감행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열려 양국 군이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북 제재 강화를 요청하고, 중국이 북핵 위기관리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의지를 내비친 상황에 이런 자리가 마련된 점에 AP는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도발 포기와 비핵화를 위해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구했다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전했다.

다만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한참 전에 이 회담 일정이 잡혔으며, 대화 주제 초점이 북한은 아니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회의는 조지프 던포드 미군 합참의장이 지난 8월15일 베이징을 방문해 팡펑후이(房峰輝)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장과 회담을 가지면서 합의됐던 사안이다. 당시 양측은 첫 회의를 11월중 갖기로 했었다.

던포드 의장은 방중 당시 선양(瀋陽) 일대에서 이뤄진 중국군의 군사훈련 장면을 참관하기도 했다.

던포드 의장은 이번 비공개 회담이 "어떻게 위기를 관리하고, 오판을 방지하고, 오해 위험을 줄일지를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AP에 보낸 성명에서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이 미국과 더 긴밀하게 공조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홍콩 동망(東網)은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인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예견하며 북한내 돌발사태과 관련한 논의를 금기시하며 이를 거부해왔던 중국의 전향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칭궈(賈慶國·61)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지난 9월 호주 '동아시아포럼'지 기고문을 통해 "북한에 위기가 발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 경우에 대비해 중국은 미국·한국과 대응계획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29일 새로운 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국가핵무력 완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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