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추문' 무어 후보 반등…트럼프 지원사격 통했나

입력 2017-11-30 05:40
美 '성추문' 무어 후보 반등…트럼프 지원사격 통했나

앨라배마주 보선 2주 앞두고 지지율 역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과거 10대 소녀 등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폭로돼 휘청대던 미국 앨라배마 주 상원 보궐선거의 로이 무어(공화)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기사회생하는 양상이다.

보선을 약 2주 앞둔 2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JMC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새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어 후보는 민주당 경쟁자인 더그 존스 후보를 48%대 43%로 5%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같은 조사에서는 존스가 4%포인트 앞섰던 점을 고려하면 판세가 사실상 역전된 것이다.

금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들도 무어 후보의 반등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추문' 파문이 다소 가라앉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지지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트위터 계정에서 민주당 존스 후보를 겨냥해 "존스는 범죄와 국경(치안)에는 유약하고, 군인과 퇴역군인, 수정헌법 2조(총기소유권)에는 나쁘다. 그리고 그는 세금이 치솟길 바란다. 존스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불가론을 폈다.

악화한 여론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입장을 정하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운 정치활동위원회(PAC·팩)인 '인디애나 퍼스트 팩'이 무어 지원에 뛰어들었다.

다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상 보선일인 내달 12일까지 무어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는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JMC 애널리틱스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무어에 대한 성추문이 보선 레이스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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