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막힌 현대라이프, 1천억원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자본 확충…현대커머셜이 우선 매입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김경윤 기자 =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하 현대라이프)이 총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라이프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4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한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은 대주주인 현대커머셜이 우선 매입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는 앞서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에 유상증자를 요청했지만, 증자 결정이 늦어지자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후순위채권은 발행 기관이 파산할 때 다른 채권에 비해 나중에 변제받는 채권이다. 자기자본의 50%에 해당하는 액수까지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금융상품으로,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번 자본 확충은 2021년 회계기준 IFRS17 도입과 최근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려한 선제 조치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최근 금리급등으로 9월 말 지급 여력(RBC)이 150%에 소폭 미달하는 등 여러 리스크에 대한 사전대비 차원에서 조기에 보완자본 조달에 착수한 것"이라며 "추후 유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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