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립지대' 원내대표 후보 간 단일화론 솔솔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배영경 기자 = 다음 달 12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홍'(친홍준표)과 '친박'(친박근혜) 사이의 중도 표심을 노리는 이른바 중립지대 후보들의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중립지대 후보들 간의 단일화론이 수면 위로 조금씩 머리를 들면서 단일화 성사 확률과 그 대상이 누가 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국당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볼 때 29일 현재 중립지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주영·나경원·조경태·한선교 의원 등이다.
이들은 친홍 후보를 찍었을 때 '홍준표 사당화' 가능성과 친박 후보를 선택했을 때 '친박세력 부활' 가능성을 모두 염려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중도 표심을 타깃으로 잡고 있다.
당내 사정에 밝은 한 중립성향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친홍 성향의 후보나 친박 성향의 후보 모두 경선에서 얻을 수 있는 표가 30표가 안 될 것"이라며 "결국 초·재선과 중도성향 의원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표 분산을 막기 위한 중립지대 후보들 간의 단일화론도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중립지대 후보 중 한선교 의원만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물밑에서 나경원 의원이 중심이 돼 단일화 의사를 타진 중인 모양새다.
이들 후보 4인 중 이주영·나경원 의원은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조경태·한선교 의원은 현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중립지대 후보들 간의 단일화가 성사돼 친홍·중립지대·친박 후보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 중립지대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올라가 상대에 따라 '반홍'(반홍준표) 또는 '반박'(반박근혜) 정서를 자극해 당권을 잡는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립지대 후보 간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나 파괴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관측도 적지 않다.
원내대표 후보군인 한 의원은 통화에서 "계파에 속한 의원들 간의 단일화라면 그 수장이 나서 정리할 수 있겠지만, 계파가 없는 중립지대 의원들은 단일화의 수단이 오로지 양보뿐인데 단일화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중도 표심은 중립지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가설 자체에 물음표를 던지는 의원들도 있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친홍·친박이 아닌 중간지대에 있다고 해서 중립지대 후보를 찍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친홍·친박 후보라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어떤 인물과 손을 잡는지와 당일 정견발표 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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