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후 국내 지진 잇달아…원전 벽 정밀점검 필요"
환경운동연합 "지진 예측 불가능…국가 차원에서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환경단체가 경주 지진 1년여 만에 포항에서도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동일본대지진 이후 한반도에 잇달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원전 안전 대책 재점검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누하동 사무실에서 '포항 지진 발생 메카니즘과 원전 구조 안전성'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성욱 지아이지반연구소 대표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지반) 환경이 조금 바뀌었다는 것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라며 "지각에서 누르는 힘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보고가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예상했던 최고의 재난보다도 더 큰 재난이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아 반드시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도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안전은 물론이고 '언젠가 또 (지진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원전들의 안전 수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말 전남 영광군에 있는 한빛원전 6호기 보조건물 내벽에서 콘크리트 공극(속이 빈 구멍)이 2곳 발견된 것을 언급하면서 "지진이 일어나면 저런 구조물이 제대로 버틸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또 "정부에서 원전 벽에 대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육안 검사뿐 아니라 레이저나 열화상 등을 이용해 벽 내부까지 확인하는 정밀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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