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휘청…잇단 말썽에 손실 38% 불고 투자자도 이탈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잇따라 말썽을 일으키면서 3분기 순손실이 직전 분기보다 38% 불어났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버 3분기 순손실이 14억6천만 달러에 달해 2분기보다 38% 증가했다.
매출은 14% 늘어난 20억 달러, 이용요금은 11% 불어난 97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런 실적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 28일 우버 주주들에게 보낸 지분 매수 제안서에서 확인됐다.
소프트뱅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버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며, 주당 32.97달러에 매수를 제안했다.
이는 우버의 기업가치를 이전 685억 달러(약 74조3천억 원)에서 480억 달러로 30% 낮춰 제안한 것이다. 여기에다 컨소시엄에 포함됐던 자산투자사 제너럴애틀랜틱, DST가 중도에 하차하면서 우버 몸값은 더 떨어지게 됐다.
우버는 올해 들어 사내 성 추문 논란, 영국·이스라엘 퇴출, 고객 정보 유출, 사내 스파이팀 동원 논란 등 줄줄이 말썽을 일으켰다.
우버 주주들은 소프트뱅크 컨소시엄에 지분을 넘겨주거나 2019년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기다려야 한다.
컨소시엄에는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 사모펀드인 TPG, 세쿼이아 캐피털 등이 새로 합류했다.
일부 주주들은 인수 제안가가 지나치게 낮고, 소프트뱅크 컨소시엄이 우버를 훔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우버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터져 나오는 만큼 주주들이 IPO를 기다리기보다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FT는 진단했다.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우버 주주인 벤치마크, 멘로벤처스 등에서 지분을 넘겨주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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