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北 도발에 소폭 뒷걸음…외국인 닷새째 '팔자'(종합)
코스닥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780선 회복…바이오주 대거 반등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혼조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9포인트(0.05%) 하락한 2,512.9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관 매수세와 삼성전자 반등에 힘입어 상승했던 지수는 3.07포인트(0.12%) 오른 2,517.26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한때 2,52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폭이 커지고 개인 매수세가 잦아들면서 다시 2,510선을 내주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북한이 이날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충격은 비교적 크지 않았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세제 개편안에 대한 기대감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지명자의 점진적 자산축소 기조 유지 발언이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며 "외국인과 기관 수급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등락이 갈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602억원어치를 팔아 닷새째 순매도 행진을 이었다. 개인도 75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기관이 1천971억원어치를 사들여 지수를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05930](-1.28%)와 SK하이닉스[000660](-0.24%) 등 정보기술(IT)·반도체 대형주가 나란히 내렸고 한국전력[015760](-1.0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5%), 삼성생명[032830](-0.38%)도 떨어졌다.
이에 비해 현대차[005380](2.23%), POSCO[005490](2.17%), KB금융[105560](1.54%), 현대모비스[012330](1.35%), SK(0.84%) 등은 오름세를 탔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20%), 통신(-0.97%), 전기·전자(-0.92%), 전기가스(-0.87%), 운수창고(-0.63%), 증권(-0.38%) 등이 약세를 보였다.
운송장비(1.15%), 철강·금속(1.13%), 화학(0.59%), 종이·목재(0.41%), 금융(0.37%) 등은 올랐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였고 전체적으로 125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2억9천546만주, 거래대금은 5조1천479억원이었다.
코스피 종목 중 360개가 상승 마감했고, 428개는 하락했다. 85개 종목은 보합세였고 상·하한가 마감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0포인트(1.11%) 오른 781.72로 종료했다.
전날 바이오주 폭락으로 2% 넘게 내렸던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63포인트(0.47%) 오른 776.75로 개장해 혼조세를 보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해 780선을 회복했다.
전날까지 3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이날은 1천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89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만 752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주요 종목 중에서 휴젤[145020](7.23%), 신라젠[215600](6.18%), 펄어비스[263750](6.17%), 메디톡스(5.12%), 셀트리온제약[068760](3.05%) 등이 올랐다.
파라다이스[034230](-1.54%)와 CJ C&M(-0.11%)은 떨어졌고 시총 1∼2위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보합세였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20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약 39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7.6원 떨어진 1,076.8원에 마감해 2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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