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北미사일 규탄에 한목소리…"세계평화 위협"
한·미·일 신속 대응…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세계 각국에서는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북한이 미사일 비행 거리를 계속 늘려가며 도발 수위를 높이는 만큼 국제사회의 반응과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빨랐다.
특히 한국과 미국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양국의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지 불과 5시간여 만이다.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 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함으로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라며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북한 미사일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일본도 격앙된 분위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6시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국제사회의 일치된 평화적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짓밟고 이러한 폭거를 행한 것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교도통신, NHK 등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NSC를 개최해 정보 수집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3개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은 추가적으로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보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국제적 의무에 대한 "추가적인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라며 "중대한 도발이자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유럽과 북미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추가적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밖에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규탄한다. 북한 정권에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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