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회초리 사진 내건 국민의당…"사랑의 매를 달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사랑의 매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29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안철수 대표와 지도부가 둘러앉은 테이블 뒤편 벽면에는 흰색 바탕의 대형 뒷걸개(백드롭)가 새로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커다란 회초리 그림 위에 '국민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라는 문구를 써 넣었다.
이 현수막은 내년 6·13 지방선거 대비를 위해 최근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박인춘 전 화이트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작품이다.
박 위원장은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TTL', '바나나맛 우유' 등 수많은 광고를 히트시킨 스타 기획자 출신이다.
그는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논쟁으로 어수선해진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국민 앞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뒷걸개 그림으로 표현했다.
국민으로부터 질책받아야 할 부분을 겸허히 인정하고, 남은 기간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해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실을 거두겠다는 다짐이다.
박 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당 안팎으로 어수선한 시기이지만, 당내 혼란과 시국을 헤쳐 갈 국민의당의 다짐이 필요하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당은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마음을 풀어주는 진정한 겸손의 자세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이 갖춰야 할 겸손의 마음가짐을 회초리로 상징화해 새로운 메시지를 기획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일겸사익(一兼四益·한 번의 겸손이 네 가지 유익함을 가져온다)의 마음으로, 당의 존재 이유가 바로 국민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2∼3주를 주기로 때수건, 효자손 등 이미지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당의 방침을 보다 선명하게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사랑의 매를 부탁드린다"며 "사랑의 매를 통해 국민의당이 더욱 도약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국민 여러분과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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