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서 발사 위성 19기 궤도 진입 실패…지상 추락한 듯"

입력 2017-11-28 22:54
"러 극동서 발사 위성 19기 궤도 진입 실패…지상 추락한 듯"

러 우주당국…전문가들 "가속블록 고장으로 정상궤도 못 들어간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유스 로켓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19개의 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오늘 발사된 러시아 기상관측 위성 '메테오-M'과 가속블록이 중간 궤도에 진입했으나 이후 통신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기상관측 위성과 함께 쏘아 올려진 러시아, 미국,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소형 과학기술 위성 18기도 함께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로켓 분야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폭발 흔적은 없다"면서 "가속블록 고장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엔진 힘이 가해져 가속블록이 위성과 함께 대기 중으로 들어온 뒤 대서양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41분(모스크바 시간) 메테오-M과 다른 과학기술위성 등 19기의 위성을 탑재한 '소유스 2.1b' 로켓 발사체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위성들을 실은 탑재체는 발사 후 9분 23초 뒤 로켓 3단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가속블록이 자체 엔진을 이용해 위성의 정상궤도 진입을 유도하는 작업에 착수했었다.

전문가들은 위성을 최종 궤도로 올려놓는 역할을 하는 가속블록 고장 때문에 사고가 생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2년부터 건설돼 오고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선 지난해 4월 첫 번째 위성이 발사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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