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건당국, 매독환자 증가에 골머리…44년만 5천명 넘어 최고치

입력 2017-11-28 16:59
日보건당국, 매독환자 증가에 골머리…44년만 5천명 넘어 최고치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매독 환자수가 급증해 44년만에 5천명을 넘어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매독 환자수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5천53명으로 집계됐다.

환자수가 5천명을 넘어선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이다.

환자수는 도쿄도가 1천5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大阪)부 703명, 아이치(愛知)현 310명 순이었다.



일본에서 매독은 2차대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 환자수가 20만명을 넘어서며 크게 유행했다가 치료약이 보급된 뒤 환자수가 계속 줄어 1990년대~2000년대에는 연간 수백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1년 환자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좀처럼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일본 보건당국은 매독에 대한 대중과 의료진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을 뿐 유행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성병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고 불특정다수와의 성행위를 피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작년부터는 199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인 '달의 요정 세일러문'(일본 방영 제목: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의 캐릭터 세일러문이 등장하는 성병 예방 포스터와 콘돔 패키지 등을 보급하고 있다.

매독은 성적 접촉으로 감염된다. 약물치료로 완치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실명이나 의식장애를 일으켜 치명적일 수 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