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떠나고 민병헌 데려온' 롯데의 손익계산서는
"공격력·외야 수비 강화됐지만 포수 공백은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결과적으로는 포수 강민호(32)와 외야수 민병헌(30)을 맞바꾼 셈이 됐다.
롯데는 28일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포수인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상황에서 롯데는 나름대로 최선의 대처를 해냈다.
롯데의 이번 FA 시장 최대 과제는 강민호-손아섭의 잔류였다. 하지만 강민호는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레전드로 남는 길을 포기했다.
롯데는 다행히 손아섭을 4년 98억원에 붙잡는 데 성공했지만, 중심타선의 약화는 불가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병헌 영입은 롯데에는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차선의 대안을 찾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병헌은 리그 톱을 다투는 외야수다. 강민호가 떠난 중심 타선의 공백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민병헌은 최근 5년 연속 3할 이상 타율과 12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KBO 리그 통산 1천96경기에서 평균 타율 0.299다.
롯데는 지난 시즌 이대호-강민호-최준석 등 중심 타선의 발이 느려 땅볼이라도 나오면 어김없이 병살 플레이로 연결됐다.
민병헌이 중심 타선에 배치되면 병살 문제에 대한 걱정을 더는 것은 물론 타선의 짜임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테이틀 세터로서도 활용도가 높다. 민병헌은 두산에서 주로 리드오프를 맡았을 정도로 발이 빠르고,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췄다.
더불어 외야수로서 강견을 자랑한다. 민병헌은 올해 중견수-우익수를 오가며 보살 4개를 기록했다.
전준우-손아섭을 제외하고 그동안 외야 한 자리가 고민이었던 롯데 처지에서 민병헌의 영입은 반갑다.
롯데는 김문호, 박헌도, 이병규, 나경민 등 강력한 백업 외야진을 구축하며 폭넓게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공격과 주루, 수비에서 민병헌의 영입은 여러모로 호재다. 하지만 포수와 외야수를 단순 비교해 손익을 따지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최효석 부산MBC 해설위원은 "민병헌이 활용도가 높은,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우승 경험까지 갖춘 선수"라며 "하지만 포수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딱히 플러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의 기본적인 전략은 강민호, 손아섭을 모두 잔류시키고 민병헌까지 추가로 영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롯데가 강민호가 떠난 상황에서 최선의 상황을 만들지는 못했어도 최선의 대처는 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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