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 결혼 후 서식스 공작부인 될 듯

입력 2017-11-28 15:52
마클, 결혼 후 서식스 공작부인 될 듯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이 내년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하게 되면 왕실 전례에 따라 서식스(Sussex) 공작부인 호칭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27일 해리 왕자가 결혼하게 되면 영국 왕으로부터 작위를 부여받게 되며 현재 공석으로 있는 서식스 공작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가 서식스 공작이 되면 부인인 마클은 공작부인이 된다.

영국 왕실에서 결혼하는 왕자들에 부여하는 작위는 실제 지역 영주가 아닌 의례적인 것이다.



현재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은 케임브리지 공작 타이틀을 갖고 있다.

서식스 공작은 1801년 당시 영국 왕 조지 3세의 6남인 오거스터스 프레더릭 왕자에게 부여됐으나 프레더릭 왕자의 두 번에 걸친 결혼은 왕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마클이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의 부인이 될 경우 첫 번째 '서식스 공작부인 전하(HRH)'가 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손자인 해리 왕자에게 부여할 작위를 놓고 서식스 공작을 비롯, 클래런스와 코노트, 윈저, 올버니 및 컴벌랜드 공작 가운데 선택할 것으로 보이나 이 가운데 상당수는 '상서롭지 못한' 전력이 있어 대상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왕실의 작위 서훈 전문가인 찰스 키드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따라서 해리 왕자에게 서식스 공작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용 작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두주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전 서식스 공작은 행복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냈다.

'전임자'인 프레더릭 왕자는 켄싱턴 궁에 거주했으나 사랑을 앞세워 신분이 너무 낮은 신부를 들여오는 바람에 당시 부친 조지 왕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

프레더릭 왕자는 왕실의 반대를 무릅쓰고 1793년 로마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으나 왕실결혼법에 저촉돼 결국 결혼이 무효가 됐다.

프레더릭 왕자는 1831년 다시 한 미망인과 결혼했으나 왕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역시 무효가 됐다. 그리고 1843년 그가 사망하면서 서식스 공작 작위는 공석이 됐다. 합법 결혼이 아닌 탓에 그의 자녀들이 작위를 물려받지 못한 탓이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