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한령 해제서 빠진 롯데, 당혹·불안…"사실관계 파악 중"
청두 복합상업단지·선양 롯데타운 등 현안 어떻게 되나 주목
한중정상회담에 기대…"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도 롯데호텔 숙박과 롯데면세점 쇼핑은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롯데는 28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일부 보도를 통해서만 해당 사실을 접했을 뿐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중국 법인 등을 통해 현지 분위기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한중관계 해빙 무드가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작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가장 큰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자사만 이런 혜택에서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불안해하고 있다.
롯데 내부에서는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나오지 않아 6개월 이상 공사가 중단됐던 중국 청두(成都)의 복합상업단지 건설사업에 대한 인허가가 지난달 말 나왔을 때만 해도 "사드 보복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흘러나왔다.
청두 복합상업단지 사업은 지난 4월 초부터 착공할 예정이던 상업시설 단지에 대한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6개월 넘게 나오지 않아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롯데의 또 다른 중국 내 숙원사업인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사업은 여전히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고, 롯데마트 중국매장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해제됐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아 이상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 중국매장에 내려진 현지 당국의 영업정지 조치가 해제됐다는 소식은 없다"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섣불리 예단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아직 한중정상회담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소식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관련 문제는 여러 단계가 있어서 오늘 상황만 가지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조만간 한중정상회담이 있어서 이후 단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단체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금한령(禁韓令)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인데 롯데는 한중관계 해빙 대상에서 제외되고 고스란히 피해를 감당해야 하느냐"며 "기업 입장에서 어찌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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