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아픈 담석증 환자 증가세…20대 10년새 7.5배↑
대전성모병원 박원석 교수 "서구화된 식습관·과한 다이어트 영향"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쓸개나 쓸개관 안에 결정성 구조물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가 지난 10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박원석 소화기내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는 5천8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1천908명보다 3.1배 늘어난 것이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20대다. 2007년 11명에서 지난해 82명으로 7.5배 뛰었다.
80대(113→665명)와 70대(336→1천458명)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60대가 1천958명(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1천458명(24%)과 50대 866명(14.7%)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구토와 구역, 복통 등 증세를 보이는 담석증이 비교적 젊은층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것과 질환 양상 변화에 주목했다.
1980년대 이전 담석증 환자는 대부분 색소성이었으나, 최근 20대에선 콜레스테롤 담석이 주로 관찰됐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크게 색소성 담석과 콜레스테롤 담석으로 나뉜다.
의료계에선 색소성 담석의 경우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식습관이 불규칙한 것에 그 원인을 찾는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말 그래도 콜레스테롤 섭취가 많다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것과 연관이 있다.
박원석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바뀐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이어트로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한 채 농축되는데, 이게 담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고령 임신 증가로 담낭 수축 능력과 콜레스테롤 분해 능력이 떨어져 담석 발생이 늘었을 수도 있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한편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가족 중 담석이 있는 경우나 간 경변 등 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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